'댄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4.25 명로진의 댄스댄스댄스 (명로진)
posted by oss 2007. 4. 25. 14:34

살사는 그런 것이다. 21세기 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새로운 문화 코드다.
사료를 목적으로 추는 춤 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지만, 그만큼 젊은 춤이다.
살사 댄스는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와 확산과 온라인 동영상을 통한 새로운 테크닉의 수용을 통해 전 세계 전문직 청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

두번째 읽음

##################################################

19p. 살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직 스텝도 테크닉도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즉 예의다.


23p. 셋째, 가르치기
남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다. 살사는 기본적으로 잘 추는 사람이 못 추는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야 한다. 자기가 잘 춘다고 해서 어려운 동작을 마구 해댄다거나 상대가 잘 못하는 동작을 반복해선 안 된다. 춤을 잘 못 춘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상대가 라이트 턴 밖에 못 하다며 한 곡 내내 라이트 턴만 하면 된다. 살사에서 중요한 것은 춤을 잘 추고 못 추고가 아니라 상대와 얼마나 호흡을 맞추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0p. 함께 춤추고 있는 파트너가 나의 애인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즐거운 착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파트너와 나의 '애인사이'는 기렁야 3~4분 지속될 뿐이다. 게다가 실제 애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스킨십은 전제되고 정형화된 몸짓만 혀용된다.
하지만 우주의 수억 년 세월에서 보면 우리의 인생 70년도 찰나일 뿐인데 3분 동안 애인이면 어떤가? 강렬한 감동은 3분도 영원이라 생각하게 한다.


38p. 미국의 무용가 조안 카스가 지적했듯이 예술가란 "원시적 본능의 인간적 충동을 표현하는 데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않으며, 보통 사람들이 얽매여 있는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을 지킬 하등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54p. 그러므로 살사는 다부다처제요, 비윤리며, 무한 자유다. 만약 '춤추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건전한 것이라면 살사는 불온한 춤이다. 아무 감정 없이 테크닉만으로 추는 것이 '건전'이라면 필자는 차라리 패륜을 택하겠다.


99p. 댄서는 플로어 위에 서 있을 때에만 댄서다. 다시 말해 프로 댄서는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에만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다. 공연을 올리지 못하거나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면 이제 그만 살사계에서 은퇴해야 한다. 그것이 조로 증상에 어울리는 명예로운 퇴직이 될 것이다.


110p. 그러나 무엇보다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살사를 추면서 함께 살사를 논하고 서로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 주는 베스트 프렌드가 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다른 댄서들을 뒤어서 씹는 재미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건 오직 파트너와 나만이 할 수 있는 대화다.


141p. 베이직에서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을 때, 패턴은 필요 업다. 베이직에 자신이 없을수록 화려한 패턴에 집찾하는 법이다. '베이직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161p. 전체의 스텝에서 1과 5를 휴지기로 만든 것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커다란 진전이었다. 그것이 바로 뉴옥 스타일이었다. 이 때문에 살세라와 살세로는 말할 수 없이 풍부하고 자유로운 패턴과 무브먼트를 창조할 수 있었다.


163p. 중요한 것은 On1이냐 On2냐가 아니다. 얼마나 리듬을 타느냐 하는 것이다. 얼마나 음악을 이해하는가, 얼마나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가, 그리고 얼마나 그 순간에 몰입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훌륭한 On1은 어설픈 On2를 능가하며, 리듬을 알고 추는On1은 리듬을 모르고 추는 쿠반 살사보다 낫다.

춤의 목적은 육체의 해방에 있다. 정신은 육신의 작은 용적 안에 갇혀 있고, 이성은 온갖 감정의 방해와 일상의 편인으로 난도질당하고 있지만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육체는 자유롭다.


193p. 제대로 된 남자들은 여성의 순결 유무는 여성이란 존재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 중 어느 것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할 줄 아는 남자라면 당신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남자와 잤느냐 하는 것보단 꽅을 고르는 안목과 취미의 고상함과 암벽타기를 즐기는 독특함과 옷을 고르는 센스와 스스로의 일을 즐기고 성취하려는 열정, 남에 대한 배려, 그리고 친절함 같은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이건 여자가 남자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202p. 일부일처제가 무슨 불멸의 진리가 아닐진대 연애할 때, 사랑할 때, 왜 달랑 한 사람만 만나야 한단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스릴 있는 성적 상상이 있던가? 그것만큼 매력적인 감정의 기복이 있던가?
설령 일부일처제를 신봉한다 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나의 배우자가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뻐할 일인가?


213p. 춤 잘 추는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파트너는 힘으로 춤추는 사람이다. 춤은 힘, 즉 근육으로 추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움, 즉 밸런스로 추는 것이다.


218p. 아마도 우리 모두는, 우리가 어떤 짓을 해도 엄마가 사랑 가득한 목소리로 한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여성이 남성의 칭찬에 약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위에서 말한 유아기의 간지러운 칭찬들을 아빠보다 엄마들이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은, 아빠들로부터 듣기 어려웠던, 비록 그것이 사탕발림 같은 것일지라도 한마디의 칭찬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이다.
매력 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가?
잘 생기고 춤 잘 추고 돈도 많고 매너 좋은 남자가 되면 된다. 그러나 가장 매력 있는 남자는 칭찬해 줄 줄 아는 남자다.


명로진의 댄스댄스댄스. 작년에 살사가 주제라는 이유로 덥석 구입을 하고 올해로 두번째 읽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작년에 읽었을 때와 살사를 보는 시각이 많이 변해있음을 느꼈다.
작년엔 주로 토니(명로진)님이 왜 살사를 잘추는 건지, 어떤 테크닉이 있는건지, 고수들은 어떤 점이 다른것인지 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올해에 읽으면서 체크해놓은 부분들을 봤을때 그 주안점이 기술적인 면에서 필자의 생각이나 사상, 느낌 등에 더 있지 않았나 싶다.
도대체 살사가 무엇이며, 왜 저자가 그리도 살사에 빠져 있는지. 살사의 느낌이 무엇인지.
작은 순간 내가 조금 더 발전 한 것일까 자만도 해보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이제 살사를 단순한 기계적인 동작이 아니라 진정한 춤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게 되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