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07.10.10 소망, 그 아름다운 힘 (최민식, 하성란)
posted by oss 2007. 10. 10. 14:11

나는 내게서 사진 수업을 드는 학생들에게 늘상 하는 말이 있다. 진정한 사진은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치열한 고민과 사색, 그리고 체험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 친구들은 정신적 수련을 싫어하고 미를 뽐내는 기교에만 괌심이 있는 것 같다.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각성이 없는 예술은 공허한 놀음에 불과하다. 진실한 사진이 갖는 감동은 모두, 현실의 행간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내가 의도적으로 연출하지 않은, 생생한 인간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자 한 것은 그 현실 자체 속에 이미 예술이 추구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최민식 '작가의 말' 에서

##################################################

작가 소개
저자 | 최민식
최민식
1928년 황해도 연안에서 태어났고 일본을 거쳐 부산에 정착했다. 선생의 카메라 워크는 늘 '인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걸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헐벗고 가난한 사람을 앵글 속에 포착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작품을 통해 극빈층을 놀랍도록 선명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한때 독재정권으로부터 작품을 압수당하는 등의 탄압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는 영국 <사진연감(Photography Year Book)에 사진이 수록되고 ‘스타 사진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대학원, 인제대학에 출강하고 있으며 미국사진가협회(PPA) 회원으로 있다. 지금까지 기념비적인 사진집 ‘인간’ 시리즈를 열두 권 펴냈고 사진에세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테마사진집 《 WOMAN 》, 산문집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사진이론서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외 많은 저서를 출간했다.

하성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특유의 정치하고 섬세한 묘사와 기발한 서사 전략으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9년 <곰팡이꽃〉으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2004년 <강의 백일몽>으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장편소설로 《삿뽀로 여인숙》 《식사의 즐거움》 《내 영화의 주인공》 등을 펴냈다. [반디북 제공]
작가의 통합검색 결과보기
TOP
목차

작가의 말_최민식
작가의 말_하성란

소망 하나_당신, 또 다른 나의 얼굴
소망 둘_길, 앞서 간 사람의 발자국
소망 셋_교감, 깨달은 사람들의 환한 웃음
소망 넷_소통, 어깨와 어깨가 만나
소망 다섯_노동, 삶을 향한 도전
소망 여섯_균형, 아름다운 삶의 중심을 찾아
소망 일곱_기도, 속을 꽉 채운 우리의 삶


##################################################

6p. 내가 사진에 눈을 뜨게 된 건 내 나이 스물일곱이던 1955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사진집 '인간가족 The family of Man'을 접하면서부터이다.


46p. 길 위에서 길을 잃기도 합니다.


64p. 앞서 간 사람의 발자국이 길이 됩니다.
길은 수많은 발자국들의 흔적입니다.


106p. 억지로 무게를 늘여서라도 땅에 뿌리를 박으려는 안간힘.


112p. 밀지 않으면 밀리고 맙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저 균형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144p. 너무나 많은 것을 본 이의 두 눈도 불 꺼진 집처럼 인기척이 없습니다.


196p. 힘차게 팔을 휘두르고 고함을 치지만 이젠 내 귀조차 솔깃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