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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2 여행자의 로망백서 (박사, 이명석)
posted by oss 2007. 10. 22. 17:27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여행은 로망이 있기에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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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박사
박사 만화칼럼 연재(조선일보), 인터넷칼럼 연재(야후스타일, 심마니라이프), TV칼럼 연재(보그걸), 문화칼럼 연재(살아가는 이야기, 무비위크) 등 삶에서, 책에서, 영상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을 글로 풀어내는 박사는, 북칼럼니스트라는 본인이 주장하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애호가 및 30대 싱글의 대표로 더 많은 애호를 받고 있다. 출입국 심사 때마다 “본명이냐”는 물음을 당연시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10년 연속 무작정 남 따라 남의 나라 가기’라는 본인만의 기록을 위해 애쓰고 있다. 어디를 갔다 오든 간에 “최고다” “거기서 살고 싶다”고 떠벌리는 바람에 이제는 여행에 관한 한 그녀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이명석 <이매진> 기자와 웹진 <스폰지>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등의 단행본을 낸 바 있는 만화평론가 이명석 씨는, 가늠하기 힘든 잡문가로, 만화, 영화, 퓨처트렌드 등 다채로운 분야를 넘나들며, ‘100개 장르, 1,000개 매체 기고’가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살 때 사촌형들의 자전거 여행에 따라가지 못해 옥상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었다가 살아났고, 그 15년 뒤부터 차근차근 남의 땅을 밟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하고 있다.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 가득한 여행사’와 ‘호텔 레이지 노마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복합문화 프로젝트 사탕발림www.sugarspray.com을 함께 운영하며 독특한 감성을 지닌 수많은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공저로 『고양이라서 다행이야』가 있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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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엔터테인 라인(快樂線)

낯선 잠자리의 로망 13
현지인의 로망16
나이트라이프의 로망 18
렌탈 바이크의 로망 21
쇼핑의 로망 26
보물찾기의 로망 29
벼룩시장의 로망 31
선물 주기의 로망 36
탈 것의 로망 38
산책의 로망 40
프티 부티크 호텔의 로망 41
축제의 로망 48
정원의 로망 50
작은 박물관의 로망 54
식도락의 로망 56
길거리낙서의 로망 60

2. 서바이벌 라인(生存線)

서바이벌의 로망 65
완벽한 짐 꾸리기의 로망 68
완벽한 가이드북의 로망 71
패스의 로망 74
지도의 로망 76
나침반 혹은 GPS의 로망 79
행복한 동행의 로망 82
공짜의 로망 86
슈퍼마켓의 로망 90
환승 비행장의 로망 92
물물교환의 로망 95
신발 혹은 맨발의 로망 97
시계의 로망 98
환전의 로망 101
서프라이즈의 로망 104

3. 센티멘털 라인(感性線)

바람의 로망 109
비의 로망 110
태양의 로망 112
폭풍의 로망 116
눈의 로망 118
하늘의 로망 120
종잡을 수 없는 기온의 로망 124
사운드트랙의 로망 126
모르는 말의 TV의 로망 128
책의 로망 130
냄새의 로망 133
이국문자의 로망 ·134
아코디언 시간의 로망 136
간극의 로망 139
셸터의 로망 142
골목길의 로망 144
철학자의 로망 146
진짜의 로망 148
커피 한 잔의 로망 152

4. 배가본드 라인(放浪線)

이방인의 로망 157
도시락의 로망 159
잠깐 멈춤의 로망 162
얼굴의 로망 164
여행자 거리의 로망 168
선글라스의 로망 171
안티 서바이벌의 로망 173
이문화 체험의 로망 176
여행가방의 로망 179
새벽 터미널의 로망 181
외국인인 척의 로망 184
무료한 노천카페의 로망 188
소박한 삶의 로망 190
무인도의 로망 192
길거리음식의 로망 195
정착의 로망 198
빛과 그림자의 로망 200

5. 메모리얼 라인(記憶線)

여행 노트의 로망 205
동물친구의 로망 208
실시간 여행 사이트의 로망 211
컬렉션의 로망 214
카메라의 로망 216
시간보존상자의 로망 220
여행일기의 로망 222
도장 꽝의 로망 225
수제 여행지갑의 로망 228
미니어처 파트너의 로망 230
낯익은 문자의 로망 232
천진난만한 웃음의 로망 234
선물 받기의 로망 236
여행엽서의 로망 238
귀국 보고회의 로망 240
셀프카메라의 로망 242
아이콘의 로망 246

6. 판타지아 라인(幻想線)

가짜 여행일기의 로망 251
프리 쿠폰의 로망 254
완전범죄의 로망 256
휴대용 게임의 로망 258
변장여행객의 로망 262
사설 숙소 스와핑의 로망 266
무허가 여행사의 로망 269
이계 체험의 로망 272
하룻밤 연애의 로망 276
시간여행의 로망 278
무적사운드 관광버스의 로망 281
스포츠 투어의 로망 284
순례의 로망 286
미스터리 호텔의 로망 288
우주여행의 로망 292
수상한 호텔 주인의 로망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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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p. 현지인의 로망
여행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현지인 같아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여행의 편의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현지의 향기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인 속에 감쪽같이 숨어들어가는 것이다. 그들과 같이 노천카페에서 하루종일 빈둥대고, 그들처럼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먹고, 쇼윈도 앞에서 멍하니 TV도 보고, 공원에서 십자말풀이도 하고, 짧은 티셔츠를 자꾸 끌어내리며 클럽 앞에서 줄을 서고, 퇴근길 자하철에 시달리며 숙소로 돌아가고.


40p. 산책의 로망
나는 한때, 내 발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야광색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다. 나중에 나중에 높은 하늘에 올라가서 보면 그동안 내가 걸어 다녔던 곳들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펼처질 것 아닌가. 내가 오래 살앗던 서울이라면 동선들이 촘촘히 엉키다 못해 단정한 한 장의 카펫처럼 둥실 떠오를 것이다. 어두운 지구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내 발자국들을 본다면 나는 만리장성을 본 것보다 더 감격하지 않을까.


67p. 'SAS 서바이벌 백과사전' 도시편, 야생편
당신도 '마스터 키튼'과 같은 프로페셔널 생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현대 특수부대의 원조 격인 영국 SAS의 생존 교본을 정리한 이 책은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피난처 짓기, 부상당한 동료의 응급처치와 같은 야생의 서바이벌 상황은 물론, 도시 뒷골목에서 마주치는 강도와 강간 위기에 대청하는 법까지 상세하게 실전적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127p. 사운드트랙의 로망
나의 사운드트랙은 여행길의 그곳에서도 만들어진다. 그라나다의 길거리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녹음하며 피곤에 절은 내 목소리로 몇 마디 잡음을 덧붙인다. 유스호스텔에서 만난 각국의 친구들에게 저마다 자기 나라의 말로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노래해달라 하고 내 가짜 생일의 기념은반을 만든다.


147p. 철학자의 로망
"Besser als Aphrodite(아프로딭보다 나아)."
다행이었다. 아테네 언덕의 태양이 나를 쇼펜하우어에서 에피쿠로스로 옮겨놓았다. 아이들이 언덕을 오르기 전에 나를 만났다면, 어쩌면 평생 잊어버리지 못할 악평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186p. 외국인인 척의 로망
그러면 왠지 이 도시 자체가 달라 보인다. 혹시 한국 사람인 걸 들키면 어쩌나. 어르신이 붙잡고 "어디 조선 놈이 할 짓이 없어서" 야단치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외국어 학원에서 하루 종일 외국어로 말하기 숙제를 시켜서 나왔다"고 하면 된다.


198p. 정착의 로망
정말로 마음에 드는 어느 여행지. 더이상 뜨내기가 아닌, 주인으로 그곳에 살아보고 싶은 마을.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고향을 꿈꾸는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마을의 말할 수 없는 매력과 푸근함에 붙잡혀버린 우리는 무책임하게 고향의 친구에게 이메일 한 통을 보낸다.
"그곳의 모든 걸 정리해줘. 10퍼센트는 너 가지고, 나머지는 이곳으로 송금해줘. 집이 정리되면 너를 제일 먼저 초대할게. 그때 우리 고양이도 같이 데리고 와줘."


256p. 완전범죄의 로망
'친구의 친구'를 빙자하여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아가씨가 누드비치에 갔단다. 어차피 아무도 얼굴을 모르는 곳, 과감하게 햇볕을 향해 홀딱 벗은 이 여인네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남자가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한국인이시죠?"라고 한국말로 묻더란다. 이 아가씨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그만 같은 한국어로 "아뇨"라고 대답했단고 한다. 그 직후에 둘 다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는 능히 상상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