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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7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문용린)
posted by oss 2009. 2. 17. 18:31

뚜렷한 원칙을 세워놓은 부모도 때때로 흔들리는 이유는, 서울대를 나오면 아이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고 만다. 그런 부모 마음을 잘 알기에, 부모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서울대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내가 그간의 연구와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을 이야기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아이를 달달 볶다가는 서울대는 고사하고 공부와 인생에 흥미를 잃어버린, 실패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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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문용린
교육부장관을 역임했고, 31년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교육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그는 자녀교육에 관한 불변의 원칙을 제시한 저서들을 통해 이 시대 올바른 자녀교육의 길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덕심리연구실(Moral Psychology LAB)을 이끌면서 ‘정서 능력’이 아이의 성장과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수많은 연구와 실험, 부모로서 얻은 경험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풀어놓았다.
공부는 잘하지만 참을성이 없는 아이, 리더의 필수 자질인 남에 대한 배려가 부록한 아이, 타인의 감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 아무리 머리가 뛰어나도 어릴 때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인생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러한 ‘정서 능력’들을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래는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 방법론을 알기 쉽게 실천하도록 가르쳐주고 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닌, 남과 더불어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간을 만들자는 게 그의 근본적 바람이다.
저서에는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열 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지력혁명> 등이 있으며, 감역서에는 <열정과 기질>, <통찰과 포용>이 있고, 역서에는 ,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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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아이가 공부 못 하는 게 왜 두려운가?
대치동 출신 서울대생이 성공 못하는 이유
내 인생을 이끌어 준 힘, 공부 - 발견의 기쁨과 앎의 쾌감
진짜 공부는 자기 안의 금맥을 찾는 것이다
공부에 질린 아이 vs 아이를 모르는 부모
당신이 지금 아이에게 저지르고 있는 실수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2장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15가지 쓴소리

1 학부모가 된 후 아이에게 꿈을 물은 적이 없는 부모들에게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 게 훨씬 위험하다

2 아이에게 존경받고 싶은 부모들에게
당신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부터 배워라

3 여전히 명문대가 성공의 지름길이라 여기는 부모들에게
자생력 없이는 명문대 간판도 소용없다

4 공부만 잘하면 뭐든 다 용서해주는 부모들에게
‘도덕성’이 없다면 1등보다 꼴찌가 낫다

5 아이를 하버드대학에 보내고 싶은 부모들에게
정서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결코 아이비리그에 못 간다

6 “공부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부모들에게
화내기 전에 마음을 여는 대화 스킬부터 익혀라


7 학교는 빠져도 학원은 빠지면 안 된다는 부모들에게
꼭 한 번 당신이 다니던 학교에 가 보아라

8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자녀를 다그치는 부모들에게
공부에도 해거리는 필요하다

9 초등 단기유학을 고민 중인 부모들에게
30%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 기울여라

10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준비에 돌입한 부모들에게
공부 잘하는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11 논술마저 학원에 의존하는 부모들에게
백 번을 물어도 논술은 ‘책벌레’가 정답이다

12 공부 못 하는 아이 때문에 잠 못 자는 부모들에게
100명의 아이에겐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

13 조기교육이 대세라고 믿는 부모들에게
‘조기’가 아닌 ‘적기’교육이어야 한다

14 선행학습을 시켜놓고 안심하는 부모들에게
깊이 가르치는 것이 빠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15 아이가 공부 못하면 아내 탓을 하는 아버지들에게
자녀 교육의 마지막 2퍼센트는 아버지 몫이다

3장 아이 기르기를 대나무 보듯 하라
30년간 서울대 교수로 살아온 문용린 박사의 대나무교육론

대나무교육1 밑 빠진 독일수록 물을 채워라
대나무교육2 때로 부모의 역할을 과감히 위임하라
대나무교육3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만들어 줘라
대나무교육4 다른 아이와 다른 점을 절대 놓치지 마라
대나무교육5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다 버려라
대나무교육6 철저히 희생하고 냉정히 떠나보내라

4장 두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언제까지 나라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부모가 먼저 독립하라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뼈저리게 후회한 것들
당신은 어떤 유형의 부모인가?
세상 모든 부모들에 대한 위로 - 그게 왜 어머니 탓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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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p.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서울대를 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학교 공부에 취미가 있는 아이라면 지식을 얻는 전형적인 공부를 시키고,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차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게 하고, 음악 듣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계속 새로운 음악을 듣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게 진짜 공부이며,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43p.
훌륭한 마부는 최선을 다 하는 말에게는 채찍질을 하지 않는다. 그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칭찬을 한다. 그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 하는데도 채찍질을 했다가는 말에게 좌절감만 줄 뿐이다.

52p.
그러니 마치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처럼 돌리지 말자. 우리 아이들의 삶에는 무지개보다 더 다양하고 찬란한 향연의 순간이 숨어 있고, 부모눈에 시계침 돌듯 단순해 보이는 일상도 아이들에게는 일생을 결정지을 만한 경험의 보고이다. 그래도 납득이 안 간다면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릴밖에. 어머니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오만 가지 고민과 잡생각에 공부는 뒷전이었던 당신이 보이지 않는지?

74p.
이듬 해 나는 서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분명한 목표의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만난 교육학의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것과는 또 달랐다. 나를 오싹할 정도로 흥분시켰다.
'태어날 때의 인간은 하얀 백지와 같다. 그 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교육이다.'라는 존 로크(John Locke)의 백지설, '세상 모든 것은 원래 선했으나 인간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타락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을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교육론, '내게 건강한 아이 열두 명을 데려오라. 아이의 소질이나 재능, 희망에 상관 없이 어느 아이든 의사, 변호사, 예술가 등 부모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존 왓슨(John Watson)의 교육관... 무엇이든 간에 이제 첫발을 내딛은 교육학도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79p.
비록 조건부 허락이기는 하지만 꿈을 이룰 여지가 생기면서 그 아이는 공부와 축구를 스스로의 힘으로 병행할 수 있는 자율적인 아이가 된 것이다. 엄마로서도 성급하게 아이의 희망을 꺽는 대신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시간을 번 셈이다.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일마든지 있다. 성급한 예견일지는 몰라도 나는 그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도 축구는 물론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리라 믿는다. 마음속에 꿈이 생겼고 또 엄마라는 합리적이고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95p.
시험이 끝나고 대다수의 낙방생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실망할 부모님 얼굴도 떠올랐을 테고, 고향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들렸을 것이다. 소리도 꽥 지르고, 돌부리도 걷어차고, 눈물도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무수한 갈등과 싸우며 걷는 귀향길은 한 인간으로서는 자생력을 키우는 과정이었음이 틀림없다. 고향에 도착할 즈음에는 분명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났으리라.

147p.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나면 보통 질의 응답 시간이 뒤따른다. 그런데 강연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부모님들의 첫 질문은 항상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이다. 내가 이런저런 교육이론을 언급하며 설명하려 하면 간단명료하게 말하라고 다그친다. 그럴 때가 가장 곤란하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부의 비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런 질문은 환자 없이 보호자만 병원에 와서 환자의 병을 고쳐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어느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고 그 환자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물론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이 환자라는 말은 아니다.

149p.
나는 부모들게게 매번 강조한다. 아이에  대해서만큼은 '오타쿠'가 되라고. 오타쿠란 마니아의 수준을 넘어 한 분야에 대해 득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오타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152p.
똑똑하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학생들이야말로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다.

156p.
태어나서 한 살까지인 영아기에는 그저 스킨쉽이 최고의 교육이다. 부모와 아익의 스킨쉽은 정서발들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조기교육을 시킨다고 유아용 카드를 들이밀 게 아니라 한 번 더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이 시기 최고의 교육이다.
두 살부터 네 살에 이르는 유아 전기에는 아이의 독립심이 급격히 자란다. 말이 급격히 늘고, 대근육이 발달해 뛰어놀기 시작하며 간단한 미술교육이 지적 자극으로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5~6세에 해당하는 유아 후기는 이른바 우뇌와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로 품성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인성 교육을 시작할 때다. 또 소근육을 이용한 종이접기, 색칠하기 등의 놀이가 성정 발달을 돕는다. 피아노, 바이올린, 수영 등의 교육이 정서와 신체의 발달에 효과가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곱 살부터 열두 살까지를 아동기라고 하는데 이때 비로소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 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한다. 그러니 국어, 영어, 수학 등을 가르치려면 이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골격이 단단해지는 시기이므로 발레 등의 싱체 운동을 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168p.
전문가들은 아버지에게 외부 세계의 신선한 자극이 될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맘껏 쏟아 놓으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게 된다. 아이의 눈으로 볼 때 아버지는 자신과 어른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아버지의 입으로 듣는 세상 이야기는 모두 다 신기하고 멋있게 느껴진다. 신나게 자기의 얘기를 떠들 줄 아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이다.
또한 자기의 이야기를 한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의 이야기에 대한 아버지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판단해 주는 아버지를 무한정 신뢰한다. 아버지가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긍정하고 동감하는 것만큼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약은 없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한 명분과 논리를 갖고서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녀들은 어른이 된 이후의 사회생활을 간접 경험하고, 자신이 닮아야 할 역할 모델을 발견한다. 딸이 어머니를 본받는 것 이상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 표본이 되고, 딸의 남성에 대한 이미지의 원형이 된다.
이렇듯 아버지는 어머니 못지않게 아이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잘났든 못났든 그저 아버지라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174p.
"... 5년이라는 시간은 대나무에게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던 게야. 모름지기 준비하지 않음은 탓해야 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탓하면 안 된다네."

194p.
일찍 발견했으면 좋았겠지만 늦었더라도 자식의 길을 막지 않은 그 부모의 선택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죽순 안에 숨겨져 있는 아이의 재능을 부모가 무시하는 순간, 아이는 행복한 천재에서 불행한 범인으로 추락하고 만다.

202p.
요즘 남녀들은 만나고 헤어질 때 서로 '쿨'하기를 원한다. 비단 남녀 관계가 아니더라도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쿨한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그런데 정작 '쿨'해야 할 관계는 부모 자식간이다. 언제까지 품안의 자식으로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209p.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내게는 조국을 원망할 시간도, 나라의 조치를 기다릴 시간도 없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나의 소임만을 다하고자 하였다. 나의 소임은 해상의 적을 물리치는 일이었다. 나의 마지막 소임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것이었다. 나의 소임을 마치고 이제 너의 소임을 묻는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기 바란다. 과연 부모인 당신의 소임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