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ss 2007. 11. 12. 17:28

미학이 사고치고, 만화가가 수습하다!
진중권이 <미학 오디세이>라는 야심작 저술로 기존 미학의 틀을 깨는 대형 사고를 냈고, 이제 세 명의 만화가들이 그것을 수습하고 있다. 현태준은 키치와 똥 냄새를 섞어 우리 정서에 쉽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이우일은 빗으로 빗듯 가지런하게 정돈했고, 김태권은 독창적 재해석으로 전혀 새로운 창작물을 주조해냈다. 미학 저술이 이렇게 여러 빛깔의 만화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성완경(인하대학교 교수/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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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진중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2005년 현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귀국한 뒤 그는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를 대중적 논객으로 만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패러디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박정희 숭배’를 열성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과 작가 이인화씨, 근거 없는 ‘주사파’ 발언으로 숱한 송사와 말썽을 빚어온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작품 〈선택〉으로 논란을 낳은 작가 이문열씨 등에 대한 직격탄이다. 탄탄한 논리, 정확한 근거, 조롱과 비아냥, 풍자를 뒤섞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한 그의 문장은 '진중권식 글쓰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비판적 논객으로서가 아닌 미학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책은 바로,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미학오디세이』이다. 이 책은 ‘미’와 ‘예술’의 세계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선물한 귀중한 교양서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꾸준하게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에는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등의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탈근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미학을 이야기한다.

이를 이어가는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는 “과연 예술은 진리의 신전(하이데거)인가? 오늘날 예술은 왜 이리도 난해해졌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탈근대 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철학자 8명을 골라 그들을 통해 탈근대 미학의 주요 특징을 살핀다. 근대 미학과 탈근대 미학을 반복적으로 대비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의 핵심을 포착하고 탈근대 미학의 요체가 숭고와 시뮬라크르임을 밝힌다. 차갑고 짧은 문장이 덜쩍지근한 포스트모던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삶의 시원 '에로스'를 탐색한 성의 미학을 거쳐 삶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타나토스'로 이어지는 죽음의 미학을 다룬 『춤추는 죽음』은 렘브란트, 로댕 뭉크, 고야 서양미술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천재 화가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삶의 유한성을 명상할 줄 아는 예술가들은 죽음에 대한 실존주의적 공포를 창작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저작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인문적, 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 틀과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그는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것,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히는 것, 철학.미학.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성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 예술성과 합리성으로 즐겁게 제 존재를 만드는 것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미학 오딧세이』, 『춤추는 죽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2』, 『천천히 그림읽기』, 『시칠리아의 암소』, 『페니스 파시즘』(2001), 『폭력과 상스러움』(2002), 『앙겔루스 노부스』, 『레퀴엠』, 『빨간 바이러스』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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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권

삼인삼색 추천사 / 머리말 / 등장인물 / 에셔의 세계

1장 가짜와 진짜 - 원시 예술
빨개벗은 눈 / 심심풀이와 일 그리고 마술 / 피그만말려유

2장 가짜의 등장 - 고대 예술과 미학
게다리 춤의 전설 / 고귀하면서도 단순하고 고요하면서 위대한 그리스의 예술 / 명랑한 아폴론과 미치광이 디오니소스

3장 가짜는 외로워 - 중세 예술과 미학
빛과 어둠 어디로 갈까나 / 아뉴스 데이? / 돌탱이의 시대 / 굳쎄어라 토마스 / 장미의 이름

4장 돌아온 가짜 - 근대 예술과 미학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 뜨거운 바로크, 찬물 만났네 / 공부가 늘었어요 / 파리스의 취향

5장 이뿐이 가짜 - 아름다움에 관하여
언제, 어디서, 무엇이 예쁠까?

부록
돌고 도는 원시~근대 미학 오디세이 / 뚱땡이 아저씨의 뒤족박죽 인터뷰


2권

삼인삼색 추천사 / 머리말 / 등장인물 / 여는 그림

프롤로그 - 굿모닝 헤겔!

1장 가상의 파괴 - 현대예술
세잔의 두 제자 / 가상의 파괴 / Dialogue - 전람회에서

2장 인간의 조건 - 위로부터의 미학
예술과 커뮤니케이션 / 세잔의 회의 / 예술가의 직관 / 신의 그림자 / Dialogue - 폭포 옆에서 / 아담의 언어 / 렘브란트의 자화상 / 4성 대위법 / Dialogue - 화랑에서 / 놀이와 미메시스 / 내포된 독자 / Dialogue - 정신병원에서 / 뒤샹의 샘 / Dialogue - 수도원에서

3장 허공의 성 - 아래로부터의 미학
달리의 꿈 / 예술과 실어증 / 예술과 정보 / Dialogue - 그래프 위에서 / 푸가를 만드는 기계 / 열린 예술 작품 / Dialogue - 연못가에서

4장 헤겔의 방학 - 인간의 조건
괴델, 에셔, 바흐 / 엑스 리브리스 / Dialogue - 그림 속으로

닫는 그림


3권

삼인삼색 추천사 / 머리말 / 등장인물

1장 사라지는 세계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 숭고와 세계의 종말 / 시뮬라크르와 세계의 종말 / 현대 예술, 쇼크와 탈주 / Intermezzo - 아우라의 붕괴

2장 근대에서 탈근대로
합리성과 자연 / 진리의 신전 / 하이데거와 샤피로의 논쟁 / 세상이라는 이 미로에서 / Intermezzo - 바벨의 도서관

3장 포스트모던의 미학
구두를 둘러썬 논쟁에 데리다가 뛰어들다 / 텍스트에는 정해진 해석이 없다 / 영웅적이고 '숭고'한 다과회 / 원형의 폐허에서 / 도서관의 호르헤 / Intermezzo - 아테네 학당

4장 숭구와 시뮬라크르
유사성에 대한 집착 / 유사성에의 강요 / 유사의 파괴 / 나뭇잎에서 비둘기로 / 상사의 진리 / Intermezzo - 진리를 여는 <신의 글>

5장 다시 가상과 현실
들뢰즈가 읽은 베이컨의 숭고 / 조커, 카드 밖으로 나오다 / 다시 가상과 현실 / 거대한 시뮬라시옹 / 다시 원형의 폐허에서

에필로그 - 앙겔루스 노부스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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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p.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인간 지성의 한계를 다룬 <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에서 에셔의 '이상한 고리',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 바흐의 '무한히 상승하는 카논'을 함께 묶어 '영원한 황금실'이라 불렀다.


33p. 미술은 세상을 멋있게 만드는 일!
"미술은 일이다. 세상을 멋있게 그리거나 만드는 솜씨이다. 손과 몸으로 솜씨를 발휘하는 노동이다. 누구는 미술을 유희충동, 자연의 모방, 물질의 재현, 관념의 표출, 정신노등으로 보지만, 일면만 보는 견해이다. 일이되 해방을 갈구하는 솜씨로 '멋진 세상'을 꾸리려는 미술이 민중미술이다."


58p. 요건 비슷한 때에 활동했던 '폴리클레이토스'가 만든 <창을 든 사람>인데 지긋이 눈을 내리 깔고 향기로운 발을 자세히 보면, 한쪽 발로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 뒷발을 살짝 들어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걸 알 수 있지롱~ 이렇게 좌우가 다르면서도 균형이 잡혀 있는걸 '콘트라포스토'라고 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