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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5 천개의 공감 (김형경)
posted by oss 2007. 4. 25. 14:33

이 세상에 당신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이 항시 자신만을 생각하듯이, 타인들도 저마다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피로 맺어진 부모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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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자기 알기
정신분석은 두 번째 연금술입니다
문제도, 해결책도 내부에 있습니다
사랑과 지지를 통해 자아를 강화합니다
타인의 싫은 점은 자신의 내면입니다
유년기의 생존법을 버려야 합니다
억압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선한 나와 추악한 나를 통합합니다
내면의 부모 목소리를 지워냅니다
내면 환상을 벗고 외부 현실을 봅니다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배웁니다

2부 가족 관계
엄마와 딸은 근원적 갈등 관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신화적 살해 관계입니다
형제자매는 시기 질투하는 관계입니다
유독한 부모, 역기능 가정이 존재합니다
자기 삶의 목소리, 천복을 따릅니다
주도적으로 자립적인 삶을 이끌어갑니다
이상적인 남편의 환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중독성은 중독성끼리 의존합니다
여성이 변화한 만큼 남성도 달라져야 합니다
애도 과정을 잘 넘기면 정서가 풍성해집니다

3부 성과 사랑
사랑은 또 하나의 연금술입니다
사랑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
사랑할 때면 내면의 불안감이 되살아납니다
연인에게서 이상적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피학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가학적이고 잔인한 사랑은 자신을 파괴합니다
이별해도 좋은 것은 모두 내면에 있습니다
이별할 때 상대방의 자기애를 존중합니다
성적 욕망은 당사자의 정체성과 관련됩니다
욕망은 본질적으로 충족될 수 없습니다
남녀의 성적 욕망은 성격이 다릅니다
성폭행은 정체성 해체와 관련됩니다

4부 관계 맺기
자신의 못나고 부족한 면을 사랑합니다
내면의 분노는 삶을 정체시킵니다
생존 욕망과 죽음 욕망은 한몸입니다
받은 분노를 그대로 내면에 담아둡니다
누구의 내면에나 불안한 아이가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시기심을 낳습니다
나르시시즘은 유아적 전능감의 연장입니다
여성도 ‘아버지의 이름’에 복종합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 자신감이 커집니다
거절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승-승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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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p. '지나치게 상처 입은'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은 유아기의 불안감입니다.

저 사람이 내게 상처 준다, 저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고 느껴질 때마다 그것이 사시인지 점검해보는 겁니다. 그 사람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물어보세요. 그때마다 상대방이 봄 님에 대해 사랑이나 미움의 감정을 갖기는 커녕, 봄 님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 봄 님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봄 님이 항상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듯이, 타인들도 저마다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36p.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 - 괴테


75p. 아마 남편에 대해 정을 느낀다고 말할 때 의 님도 사랑이란 다른 곳에 준재하는 어떤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내면세계에 형성된 사랑의 환상이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이상화되어 있어 현실에서 나누는 사랑을 '정'정도로 격하시키는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의 님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유아이 때부터 만들어진 내면의 환상입니다. 현실에서의 사랑이란 날마다 부대끼면서 미워하다가 화해하고, 이기적으로 굴다가 배려해주고, 갈등 속에서 친밀감을 나누는 행위를 뜻합니다.


94p. 부부 사이에는 갈등을 조정하고 욕구를 협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혼 초기의 부부들이 피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찾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싸우는 부부가 건강하다는 건 상식입니다. 전혀 갈등이 없다면 그것은 부부 중 한쪽이 희생하고 있거나, 제 3자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113p. 하시만 사과 님, 그리고 울고싶다 님, 혹시 아시는지요? <즐거운 우리집>이라는 노래를 만든 작사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한번도 '꽃피고 새 우는' 가정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 노래는 '이상적 가정'에 대한 어느 독신 남성의 환상일 뿐이고, 그런 종류의 환상은 다시 우리의 '가정 이상'을 만들어냅니다. 사실 가정이란 원래 행복하고 절로 평화로운 게 아니라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가정 폭력이나 가족의 해체는 그런 갈등 조절과 의사소통에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128p.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보살펴주던 부모 곁을 떠나 새롭게 의존할 두 번째 부모를 갖는 일도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150p. 고독(solitary) 그리고 연대(solidary).

카뮈의 단편집 <추방과 왕국>에는 <일하는 미술가>라는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처자식에게 빵을 사줄 만큼의 돈도 벌지 못하는 파리의 가난한 화가입니다. 그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친구들이 찾아낸 캔버스는 텅 비어 있었는데 중간쯤에 아주 희미하고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너무 흐려서 잘 읽을 수 없는 그 단어는 '고독' 같기도 하고 '연대' 같기도 했습니다. 두 단어는 저토록 흡사합니다.


207p. 천둥 치듯 이별을 통보받더라도, 번개처럼 연인이 떠나더라도 아무것도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번 사랑을 통해 많은 것을 누렸고 큰 성장을 맛보았습니다. 사랑에서 이별까지, 그 모든 과정의 행복감과 불행감을 풀코스 정식으로 골고루 섭취하게 해준 연인에게 감사하고, 그의 행운을 빌어주세요. 그런 다음 한층 업그레이드된 마음으로 새로운 사랑을 맞으시면 됩니다. 다음 사랑은 더 충만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306p. 자신감의 심리적 근원을 염두에 두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지금이라도 사랑을 받고, 또 주는 겁니다. 제가 사용하는 관용구 중에 "사랑받는 사람의 자신감"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문득 낯선 자신감과 호라기를 보일 때면 그가 틀림없이 사랑에 빠져 있음을 확인하곤 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유독 아름다워지는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 그들이 맛보는 안정감, 충만감, 자신감이 얼굴에 배어나기 때문입니다. 그 자신감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가진다는 사실도 목격하곤 합니다.


316p. 처음에 거절하는 것이 더 낫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323p. 따로 문제를 풀면 아이큐가 110쯤 나오는 사람들이,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풀면 아이큐 170이 나온다는 실험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차이가 곧 가치'입니다.


324p. 너의 길을 갈.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 - 단테

이분법의 오류를 감수하고 말씀드리자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그 화제에 오르는 사람, 욕하는 사람/욕먹는 사람, 살리에르 같은 사람/모차르트 같은 사람. 어느 경우든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편안하고 자기 충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