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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posted by oss 2009. 8. 5. 07:49

오늘도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
생각해 보면 다른 풍경이기에 멋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가 지나고 있는 다른 풍경에 끌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혼자서 쌓아올린 풍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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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에쿠니 가오리
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받았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평가를 받았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다.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 『제비꽃 설탕 절임』,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도쿄 타워』 등이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는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들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등도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웨하스 의자』에서도 에쿠니 가오리는 사회적 표면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 사람들이 미처 모른 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살며시 표면으로 드러내 보이며 그 본질에 대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2005 YES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도코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외의 작품으로는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울 준비는 되어 있다』『호텔 선인장』『하느님의 보트』『황무지에서 사랑하다』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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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_ 완전히 다른 한 남자를 만나, 한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선물처럼 다가오는 기쁨과 냉혹한 외로움 등에 대해 에쿠니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던지는 물음표 16개

공원

외간 여자
월요일


풍경
노래
벚꽃 드라이브와 설날
혼자만의 시간
자동판매기의 캔 수프
방랑자였던 시절
고양이
어리광에 대해서
킵 레프트
RELISH
끝으로 by 에쿠니 가오리
작품해설 by 이노우에 아레노
역자후기 by 김난주

[강컴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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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p.
요즘 읽은 추리 소설 가운데서는 마릴린 보레스의 '탄식하는 비', 로셀 매저 크리히의 '얼어붙은 놀이'가 재미있었다. 페이 케러먼이나 패트리시아 콘웰, 메리 히긴즈 클락도 결혼하고서 탐독했다. 지금은 추리 소설이 없으면 아내로서 생활할 수 없을 정도다.

52p.
독신 생활에는 흑백의 정연한 질서가 있다. 그리고 내가 그 '질서'란 것을 꽤 좋아한다는 것을 요즘 들어 알았다.

84p.
때로, 이혼하면, 하고 혼자 생각한다. 홀가분해지겠지. 적어도 집안의 청결은 유지될 테고, 반찬도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만들면 그만이다. 강아지도 키울 수 있고, 시끌시끌한 텔레비전을 하루 종일 켜놓지 않아도 된다. 여행도 돌아올 예정없이 떠날 수 있고, 차분하게 지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을 더욱 좋아할 수 있다.

132p.
나는 '죽음이 우리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란 말로 맹세한 사랑이나 생활은 어디까지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목적은 아니라고 믿고, 찰나적이고 싶다. 늘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호기심 일게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 결혼생활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