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oss 2007. 2. 24. 15:25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전문


소금별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소금
들풀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나비
두 사람만의 아침
왼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신비의 꽃을 나는 꺽었다
작은 대나무다리 위에서
길 가는자의 노래
패랭이꽃
비로 만든 집
질경이
나무는
별에 못을 박다
꽃등
새들은 우리집에 와서 죽다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지상에서 잠시 류시화라고 불리웠던
물안개
여행자를 위한 서시
강으로 죽으러 오는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감자와 그밖의 것들에게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나무의 시
무궁동
입술 속의 새
짧은 노래
무언가
첫사랑
져녁의 꽃들에게
거리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시월의 시
수선화
빈 둥지
소금별
서시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져편 언덕
뮤직박스
잔 없이 건네지는 술
폐결핵
히말라야의 새
램프를 고치러 성좌읍 화동에 가다
구름은 비를 데리고
여우 사이
그건 바람이 아니야
물쥐에게 말을 가르치며
속눈썹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자살
가을 유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피로써라
겨울날의 동화
하얀 것들
눈물
사과나무


오랜만에 읽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도서관에서 그렇게 찾아 해맸지만 안보여서 포기 하고 있었는데
재웅이네 놀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 >.<

한번 더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갔다 줘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