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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3 야생초 편지 (황대권)
posted by oss 2007. 3. 3. 12:24

토종이 사라진 사회, 토종이 사라져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사회,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쓸모 있는 것을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모 없는 것을 잘 버리는 것도 징역을 요령 있게 사는 방법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무릇 정성과 열심은 무언가 부족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형 감각을 되찹으라!

화개반 주미취 -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보기 좋고, 술은 약간 취했을 때가 기분이 좋다.

나는 숨을 고르려고 하늘을 쳐다보았다가 오히려 숨을 죽이고 말았다.

잡초는 그 가치가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풀이다.


1. 안동교도서에서 1 (92~93년)

내 작은 야생초밭
생쥐란 놈들이
사회참관
홍콩 여화
인재를 당한 내 꽃밭
며느리밑씻개-며느리년 똥 눌 때나 걸려들지
스타펠리아-자라고 여그는 데는 다 때가 있다
참외꽃의 애잔함
달개비-참으로 희한한 꽃
이 풀더미를 한 평만 떼어다
들풀모음
제비꽃-어릴적 오랑캐꽃이라 불렀던
모듬풀 물김치
풀과 꽃이 만발한 교도소
그리운 얼굴들-요로법 1
입안에서 살살 녹는 밤
야초차에 탐닉하다

2. 안동교소에서 2

씨앗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야생초들은 귀중한 옥중 동지
한밤의 콘서트
꽃밭이 아니라 완존히 똥밭
강도와 교도관
강아지풀-고 작은 털북숭이 속에
뻗어라, 오이 덩굴
닭의덩굴-무슨 덩굴이 좋을까?
오줌은 최고의 생수-요로법 2
딱지꽃-나를 다스리는 꽃
녹두-겉모습은 콩과 식물 중 가장 보잘것 없으나
주름잎-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저 작은 꽃을 피워 내기 위하여
방가지똥-그래도 난 여름이 좋다
여뀌-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참 예쁜 풀
거미-날씨가 더울수록 활개치는 동물
루드베키아-생명력과 보존력이 뛰어난 서양 꽃
황금-화개반 주미취
까마중-작고 동그라니 '시꺼멈' 속에 조물주의 완전하심이 다 들어 있다

3. 안동교도소에서 3

목표물을 향한 무한한 인내심-사마귀 생태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
매듭풀-먹을 수도 없는 게 자라기는 억시가 잘 자라는 풀
땅빈대-흰피를 뚝뚝 흘리며 울부짓는
정글의 법칙-사마귀 생태에 관한 두 번째 보고서
수까치께-연약하면서 끈질긴 풀
동콩-우리가 먹는 콩의 원조
왕고들빼기-야생초의 왕
마-우리 낭군 정력제
괭이밥-맛이 시큼털털
쇠비름-가장 완벽한 야생 약초
중대가리풀-교도소를 대표하는 풀
비름-나의 주식
명아주-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
박주가리 덩굴-꼬독꼬독, 말랑말랑한 하얀 솜뭉치이ㅡ 맛
국화 없는 가을은 없다

4. 대구교도소에서
대구교도소로 이감
Kwon Field
초피나무 논쟁
함박꽃에 얽힌 논쟁
뽕방 아이들
나팔꽃 명상
과식을 하더니 기어코-모기 이야기
옥담 아래 뜀박질
양파계란부침
무위에 의한 학습
문신
조뱅이, '좆뱅이 치다'
관찰력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5. 대전교도소에서

대전교도소로 이감
위대한 청개구리
수크령-가을 들판의 왕자
두감쑥차
가을 운동회
비둘기의 자식 사랑
십전대보잼

뿌리내리기


오랜만에 추천할만한 책!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다...
나름대로 야생초라는 것 안에서 인생의 성찰과 삶을 찾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