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2008'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08.09.26 파이 이야기 (얀 마텔)
posted by oss 2008. 9. 26. 17:15

나는 태평양 한가운데 고아가 되어 홀로 떠 있었다.
앞에는 커다란 호랑이, 밑에는 상어가 다니고, 폭풍우가 쏟아졌다.
호랑이보다 태평양이 더 두려웠다.
절망은 호랑이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 아닌가.
"난 죽게 될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얀 마텔
얀 마텔 (Yann Martel)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2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자신>, <헬싱키 로커모쇼 가 이면의 진실> 등이 있으며, <파이 이야기>로 2002년 부커상을 받았다.
목차

작가노트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2부 태평양
3부 멕시코 토마틀란의 베니토 후아레스 병원

역자후기


##################################################

12p.
시민들이 예술가를 후원해주지 않으면, 우리의 상상력은 극악한 현실의 제단에 희생될 것이다. 결국 예술가들은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고, 쓸모없는 꿈을 꾸는 것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160p.
해가 하루의 장막을 내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주황색과 빨간색 덩어리가 차분하게 터지면서 색채의 조화를 이루었다. 초자연적인 균형을 이루는 천연색 캔버스였다. 장엄한 태평양의 일몰이 나를 감쌌다.

204p.
이것은 말로 옮기기가 어렵다. 근본을 흔드는 공포, 생명의 끝에 다가서서 느끼는 진짜 공포는 욕창처럼 기억에 둥지를 튼다.그것은 모든 것을 썩게 한다. 그것에 대한 말까지도 썩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힘껏 싸워야 한다. 거기에 말의 빛이 비추도록 열심히 싸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필하려 하고 심지어는 잊으려 하는 고요한 어둠으로 다가오면 우리는 더 심한 공포의 공격에 노출된다. 우리를 패배시킨 적과 진정으로 싸우지 않았으므로.

221p.
화물선에서는, 태평양이 지나가는 물고기 떼 외에 다른 생명이 살지 않는 물의 황무지라고 생각했다. 화물선이 물고기 떼를 보지 못할 만큼 빨리 달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후 알았다. 큰 배에서 바다를 보는 것은,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면서 숲에 사는 야생동물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아주 빨리 헤엄치는 돌고래는 배 주변에서 놀기도 한다. 개가 차를 쫓아오는 것처럼. 돌고래 떼는 더이상 따라오지 못할 때까지 계속 옆에서 내달린다. 야생동물을 보고 싶으면 걸어야 한다. 조용히 걸어서 숲을 탐사해야 한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태평양에 사는 풍요로운 바다생물을 구경하려면, 걷는 속도로 천천히 노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