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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3 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
posted by oss 2007. 3. 23. 20:15

"보통인 남자를 보통이 아닌 남자로 개조할 수 없을까"

매력 있는 남자에게 건배!
배력 있는 남자란 자기 냄새를 피우는 자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무슨 무슨 주의주장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사람.
그러니 더욱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바로 그런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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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일
스타일이 있느냐 없느냐
남자 표본에 관한 연구
영국 남자에 압도당한 이탈리아 남자
양복을 위한 변명
와이셔츠와 넥타이에 관한 고찰
남자의 수염에 관한 고찰
차려입는다는 행위와 의미
당신은 패트런이 되실 수 있는지요
은그릇 찬양
장인은 손과 판타지다
식사법의 문명에 대하여
성공하는 남자의 조건

2. 매력
인텔리 남자는 왜 매력이 없나
남자의 매력에 대하여 1
남자의 매력에 대하여 2
남자의 매력에 대하여 3
매력 없는 남자에 대한 고찰
집사에 대하여
조용한 카우보이
내 마음의 사나이
아랫배가 나와서 끝장인가
세련된 남자와의 인터뷰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전술 10과 2분의 1

3. 관계
남자와 여자의 관계
불행한 남자 1
불행한 남자 2
불행한 남자 3
남녀 불평등의 효과
마더 콤플렉스 예찬
사람들 앞에서 우는 남자
직업은 삶의 보람, 자식은 나의 생명, 그럼 남편은?
젊인이에게 고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보는 남자의 형태

4. 본능 또는 관능
여자의 본성에 대하여
여자에게는 무엇을 선물할까
여자와 핸드백
윈저공 부인의 보석
한 폭의 그림처럼
지중해적 중용에 대하여
육체 찬가 1
육체 찬가 2
나타샤를 변호한다

5. 언어 또는 사유
머리 좋은 남자에게 건배!
말이 통하는 친구
질투와 선망
부자와 문화의 관계
사랑의 속삭임
남자의 낭만이란
거짓말에 관하여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

보통의 남자를 보통이 아닌 남자로!
'제 발로 서는 남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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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런이라면 위로는 문명, 문화의 보호육성에 힘을 써주는 사람부터 밑으로는 기생오라비까지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진짜 신사라면 잠자코 주기만 하면 된다. 좀더 필요하면 언제고 말해달라는 만큼 살뜰한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억지로 상대방 입으로 꺼내지 않도록 하는 정도의 인간 심리는 알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너무나도 영국적인 이 부부는 둘만의 일상식사에는 이 듬직하고 호화롭고 우아한 은그릇을 쓰길 좋아했단다. 아마도 그의 임자가 바뀌어도 이 그럿만은 온세계 구경을 다 했음이 틀림없다.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을 존경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남자들이여,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사랑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인가. 자식에게 바쳐보라지만, 자식이 다 큰 다음에는 또 어찌하는가.


"소노 투아 디스페지초네." (Sono tua disposizione)
"저는 당신 희망대로의 상태에 있습니다."


이 정치가는 나와 대화를 나누는 단 10분간은 지진이나 테러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누구도 방해하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그는 결코 미남이 아니다. 추남이라고 하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여자를 이렇게도 관능적으로 다룰 줄 아는 남자는 용모의 미추를 넘어 섹시하게 보인다. 매력 있는 남자다.


내가 권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했으면 해볼 때까지 독서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 보내는 밤이 훨씬 아름답다. 언젠가는 그런 사랑을 하게 된다. 살아 있다는 환희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게 해주는 진짜 사랑을 말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자도 하루아침에 마흔이 되진 않는다. 3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결과는 대단히 달라진다. 서른의 방황은 그럴 만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가 문제가 된다. 그 축척이 충분하다면 마흔이 되어도 흔들림 없이 직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적어도 30대에는 확신은 못할지언정 결정은 해야 한다. 그 때문에 서른에 세우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탈리아 영화 감독 펠리니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 내가 어째서 젊은 세대에 관심이 없냐고? 뻔하잖아. 난 내 나름으로 청춘을 충분히 만끽했어. 그러니 청춘이 지난 지금도 이 순간을 충분히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네. 다른 이의 청춘까지 얼굴을 들이밀 여유는 없다네."


그러나 팔찌가 팔목에 차갑게 와닿았던 감촉과 스카프를 목에 두른 순간 봄바람과도 같은 부드럽고 짜릿한 감촉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제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


만일 지금 세상에 페이디아스나 리스포스 같은 고대그리의 조각가가 살아 있다면,필히 칼 루이스의 육체를 영원히 남길 것을 생각했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뛰어난 예술작품이라면 절대로 내포하지 않으면 안 될 '그라치아'까지는 내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라치아'란 말은 모습, 태도, 움직임의 품위, 우아함, 아름다움, 세련됨에 덧붙여 신의 은총이라는 의미도 있다.


페이디아스나 리시포스만 그 시대의 예술가는 아니다. 얼마 전, 남이탈리아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리아체의 청동'으로 불리는 두 몸의 멋진 청동상이 그 사실을 명백하게 밝혀주었다.


머리 좋은 남자에게 건배!
머리 좋은 남자란 자기 냄새를 피우는 자이다.
제 스스로 생각하고, 제 스스로 판단하고, 무슨 무슨 주의주장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사람, 그러니 더욱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다.


'오셀로'는 걸작이다. 오손 웰스의 '오셀로'만큼이나 오셀로다운 작품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이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때와는 달리, 일단 말로 하고 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먼저 귀로 듣게 되고, 그 말은 확실한 형태가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기 빼문이다. 특히 남자에게 말은 머리를 통과하지 않은 이상 절대로 그의 가슴에 정착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만큼의 진실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입으로 말한 이후에 진실이 포함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할 줄 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구제할 길 없는 바보다. 그러나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을 경멸하는 사람 또한 같은 바보다. 어학이란 자신과는 다른 문명을 가진 민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명백하고 기본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요즘 외적인 멋쟁이는 부쩍 늘었다. 점잖은 직업인이라도 지나칠 때 슬쩍 풍기는 오데코롱의 적절한 사용도 싫지 않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당신은 50대로 보이네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들
로마인 이야기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르네상스의 여인들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신의 대리인
바다의 도시 이야기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 어록
전쟁 3 부작
세 도시 이야기
침묵하는 소수
남자들에게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로마인에게 묻는 20가지 질문



이러한 중년 여성들이있기 때문에 인생이 유쾌해진다.
시오노 나나미.. 처음엔 누군지 모르고 읽었는데 로마인 이야기와 마키아벨리 어록의 작가였다니..
오랜만에 마음껏 공감하며 읽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