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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명로진의 댄스댄스댄스 (명로진)
posted by oss 2007. 3. 17. 03:29

살사는 그런 것이다. 21세기 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새로운 문화 코드다.
사료를 목적으로 추는 춤 중에서 가장 역사가 짧지만, 그만큼 젊은 춤이다.
살사 댄스는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와 확산과 온라인 동영상을 통한 새로운 테크닉의 수용을 통해 전 세계 전문직 청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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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초보자들에게
살사 매너
살사와 우리의 몸
살사를 추는 순간만큼은
살사 중독자들의 증상
패턴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춘 춤, 자기가 보기
붙어서 추어야 하나
살사는 과연 건전한 춤인가?

두 번째 이야기 - 중급자들에게
여자에게 텐션이란 무엇인가?
함부로 딥하지 마시오
보기 좋은 여자, 함께 춤추기 좋은 여자
한 여성의 살사 편력기
어느 살사 마니아의 하루
살사에 들어간 돈이…
여자는 몸으로 말한다

세 번째 이야기 - 고급자들에게
한국 살사의 몇 가지 문제점
최고의 살사 댄서
동호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캔들
한국 살사계의 조로 현상
살사 CD 구운 것 무료로 나누어 드립니다
파트너
바차타
문학적 상상력이 결여된 춤판, 바차타 논쟁

네 번째 이야기 - 고수들에게
탤런트, 가수, 개그맨이 살아가는 방법
인도의 전통춤 카탁 댄스 기행
서울에 살사 바를 허락하라
베이직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춤
북유럽의 살사 풍토
사라진 슬와근
탱고를 배워? 말아?
쿠바엔 살사가 없다
튀니지 하마멧의 한춤
고수란 무엇인가?

다섯 번째 이야기 - ‘선수’들에게
남이야 여관에 가든 말든
애인이냐? 살사냐?
사랑은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질투는 나의 힘
양다리 걸치기 혹은 문어발
결혼의 신성함과 야구 방망이
덜 사랑할수록
매력 있는 남자
남자들은 진정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가?
사랑은 포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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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p. 살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직 스텝도 테크닉도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즉 예의다.


26p. 우리가 살사를 추는 목적은 <세계 살사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자신이 배려 받는다는 '좋은 느낌'을 갖기 위해서다.


38p. "Dance is the vertical expression of horizontal desire"

춤이란 남녀가 합께 침대에 눕고 싶어 하는, 즉 수평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을 사회화하고 희석화한 것이다. 그 욕망을 예의와 공식화된 동작으로 바꿔 수직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녀는 똑바로 서서 자신의 욕망을 반쯤은 감춘 채 나머지 반만을 표현하게 된 것이다.


41p. 베이직이 안 되면 패턴도 없는 것이다. 제대로 된 베이직으로 돌리는 한 번의 라이트 턴은 어설픈 스텝 가운데 구사하는 프랭키 스타일의 딥보다 낫다.


54p. 살아하지 않으면 춤이 아니다. 댄서는 그런 의미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대승적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수도자다.

춤으 추는 사람은
수녀보다 순결하며
목사보다 독실하고
승려보다 순수하다


58p. 공연을 수십 차례 한 베테랑 살세라들도 이런 경우가 많다. 너무 한 파트어에게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은 그냥 물처럼 흘러간다.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
반면에 남자 파트너가 휘두르며 춤추는 경우 - 즉 여성을 배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어려운 패턴 구사에만 집중하느 경우 - 여성들은 한없이 긴장되어 있다. 이런 남자 파트너에게 길들여져 있는 여성들은 한마디로 독주 같다. 마시기도 힘들고 마시고 나면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

강약 있는 리드
적절한 긴장
적절한 이와
그리고 텐션

이것은 남자와 여자 모두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이 모든 걸 갖춘 여성은 우리나라에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여러분도 그중 하나가 되고 싶지 않은가?


65p. 타생즉시아생. 남이 살아야 내가 산다.

남자든 여자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멋지게 추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것 없다. 누군가 당신을 '함께 춤추기에 가장 좋은 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께 춤추는 파트너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비록 공연을 위해 멋진 무대에 서 있지 않더라도 당신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이미 최고의 댄서다.


82p. 화려한 테크닉과 패턴은 춤추는 상대가 몸으로 던지는 언어를 이해하고 난 후에야 제대로 빛을 발하는 법이다. 피부의 떨림과 눈의 밝기와 손끝의 습도로 전해지는 여성들의 말없는 말은 놓치지 말지어다.
그러기 위해서 남자들이여, 당신들의 감각 기관도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가볍고, 생존을 위해 수직으로 선 강장동물들의 더듬이처럼 살아 있어야 하리.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춤을 춘다고 말할 수 있으랴.


99p. 댄서는 플로어 위에 서 있을 때에만 댄서다. 다시 말해 프로 댄서는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에만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다. 공연을 올리지 못하거나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면 이제 그만 살사계에서 은퇴해야 한다. 그것이 조로 증상에 어울리는 명예로운 퇴직이 될 것이다.


101p. 셀리아 크루즈(Celia Curz), 티토 푸엔테(Tito Puente)


110p. "산 정상에서의 희열도, 함께한 파트너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 가스통 레뷔파


127p. 평생 자기 몸뚤어리 하나 주체 못 하여 육신의 비계뿐 아니라 영혼의 지방질마저 디룩디룩 달고 다니는 저 가난한 몸의 소유자들에 비하면. 허리와 안면의 쓸모없는 살들뿐 아니라 정신에 배어 있는 나태와 안일의 때를 매일 춤으로 벗겨 내는 직업을 택한 그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말이다.


131p. 한국의 살사인들이여! 제발 여율ㄹ 갖고 꼼꼼하게 배우고 느긋하게 익히고 알차게 숙달하도록 하자. 함부로 가르치고 멋대로 나서지 말자.
필자는 이 자리르 발어 그동안 필자에게 살사를 배운 모든 사람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 도저히 가르칠 실력이 되지 않는 사람이, 단지 살사를 좀 더 앞서 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들 앞에 섰던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오랜 기간 살사를 배우로 나서 당신들에게 다시 겸손하게 농익은 살사를 가르칠 것을 약속드린다.


148p. 그러나 기실 그녀들이 놀라워한 건 필자의 화려한 패턴이나 새로운 스타일이 아니었다. 필자의 집중력이었다. 필자는 그녀들과 춤을 출 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몰입했다. 춤추고 있는 3분 동안, 필자의 모든 신경은 지금 함께 춤추고 있는 그녀를 향해 있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필자의 모든 것이었다. 필자의 애인이었으며 딸이었으며 어머니였다. 필자는 몸과 눈짓 손끝과 호흡으로 그녀들에게 말했다.
"당신과 춤추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오,"


157p. 우리는 왜 살사 조금 배우다 지치면 탱고 배우겠다고 하고, On1 조금 하다 On2 멋있어 보인다고 On2 하겠다고 난리인 것인가?
살사를 제대로 추기나 하면!
On1이나 제대로 맞추면!
살사는 살사만의 깊은 맛이 있다. 알면 알수록, 추면 출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살사만의 멋과 느낌이 배어 나온다. 메렝게도 좋고 바차타도 좋고 탱고도 좋지만 아직까지 필자에겐 역시 살사가 최고다. 아직까지 살사라는 세계 속에 가야 할 곳이 많다.


183p. 사랑이란 서로를 소유한 상태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확장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태다 - 에리히 프롬


193p. 제대로 된 남자들은 여성의 순결 유무는 여성이란 존재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 중 어느 것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할 줄 아는 남자라면 당신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남자와 잤느냐 하는 것보단 꽅을 고르는 안목과 취미의 고상함과 암벽타기를 즐기는 독특함과 옷을 고르는 센스와 스스로의 일을 즐기고 성취하려는 열정, 남에 대한 배려, 그리고 친절함 같은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이건 여자가 남자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215p. 덜 사랑할수록 더 권력을 갖는다는 말은 이렇게도 고칠 수 있다.

덜 춤출수록 더 힘을 쓴다.


230p. 아니, 기실 사랑은 더 큰 사랑을 패로 갖고 있는 사람이 궁극에는 승리하는, 호흡이 길고 긴 포커게임일지도 모른다.
아니아니,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로열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패로 품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페어를 내놓는 상대방을 향해, 자신이 가진 패를 보여 주지 않은 채 "졌다"고 말하는 사람일 것이다.